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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일기

난임일기 14(냉동 4차 종료)


1/10 +2(이식일 포함 이틀째) 약한 생리통 느낌
1/11 +3 생리통 느낌 좀 더 심해짐. 생리통 많이 심해지기 직전 느낌.
1/12 +4 생리통 느낌 사라지고 누워있으면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픔. 유두 통증.
1/13 +5 배에 가스가 많이 찼을 때 처럼 아픔. 가슴 만지면 아픔.
1/14 +6 생리시작 할 때 생리통느낌. 아랫배 아프고 소량의 혈이 보임. 라이너에 생리 시작할 때 처럼 약간 묻어남. 착상혈..? 전에 임신이었을 때는 소량의 갈색혈이었는데 이번엔 빨간 피가 냉과 같이 묻어남.
1/15 +7 아침에 일어나니 생리통처럼 아픈 건 사라졌지만 아랫배에 힘주면 아픔. 특히 재채기 하면.. 오늘은 종일 피가 묻어나지 않음.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쿡쿡..어제보다 아프고 가슴 빵빵해진 느낌.
1/16 +8 아침 8시경 처음 해본 임테기. 연한 두줄! 자궁 오른쪽 쿡쿡 느낌. 전엔 쿡쿡하는 통증을 이식 초반부터 느꼈는데 이번엔 오늘 처음 느낌. 임테기는 오늘, 그리고 2차 피검날 아침에만 할 예정. 임테기 보며 진해진건지 아닌지 마음졸이고 싶지 않다.
1/17 +9 아침에 태몽같은 꿈을 꾸며 기분좋게 일어나보니 생리처럼 빨간 피가 속옷에 묻어있었다. 피검 전에 아주 약간의 갈색 착상혈 외에 이런 피비침은 처음. 생리가 시작한걸까. 이번에도 아닌걸까. 그냥 임신초기에 있을 수 있는 소량의 출혈로 끝나길..
계속 누워있었고, 오후엔 빨간 피가 갈색피와 섞여서 묻어남. 종일 조금씩 피가 나는데 양이 많아지지는 않음. 일반적인 착상혈 보다는 양이 많은 거 같아 걱정.. 그래도 이런 갈색 피는 평소 생리때와 다르다. 생리라기엔 생리통도 없고..희망을 가져본다.
1/18 +10 1차 피검날. 피는 잦아지고 두번째 임테기는 다행히 이틀 전보다 진해졌다. 보고 또 보고.. 피검사 후 유산방지주사를 맞고 왔다. 배주사 처방 더 받아야하는데 혹시 몰라서 피검 결과 듣고 내일 받으러 온다고 했다. 병원 다녀오니 다시 갈색혈이 섞인 출혈이.. 돌아다녀서 그런가 싶어서 다시 눕눕.
피검 결과 139!! 잘 나와서 한숨내려놓았다. 전화주신 간호사 샘께서 “이런 날이 오네요~” 하시며 함께 기뻐해주셔서 울컥했다ㅠㅠ 내일 기분좋게 주사약 받으러 가자.
오늘은 4주 0일!
1/19 4주 1일 양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계속 소량의 피비침이 있다. 빨간혈이 섞인 갈색혈. 왜 항상 출혈이 있는걸까ㅠㅠ 정상적인 임신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출혈이면 다행이지만 계속되는 피비침의 결과는 항상 안좋았기에 피가 보일 때마다 너무 불안하다. 피가 딱 멈추길 제발. 저녁먹고 소화시키고 하느라 몇 시간 움직였더니 출혈양이 늘어나서 바로 누웠다. 확실히 누워있으면 출혈이 덜한 것 같아서 요 며칠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낸다.
1/20 4주 2일 다행히 오늘은 출혈이 전혀 없었다. 앞으로도 더이상의 출혈은 없길. 가끔 쿡쿡 아픈 거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다.
1/22 4주 4일 어제까지 출혈이 없어서 안심했는데.. 분홍색 피비침. 색이 진해지거나 양이 많아지지는 않지만 조금씩 계속 피비침이 있다.
1/23 4주 5일 저녁에 휴지에 빨간 피가 조금씩 묻어남
1/24 4주 6일 오후부터 조금씩 빨간 피비침. 왼쪽 윗가슴 통증.
1/25 5주 0일 2차 피검날. 일주일만에 해 본 임테기. 지금은 대조선 만큼이나 진해져야 하는데 거의 보이지 않을만큼 연해진 임테기에 멍해졌다. 믿기지가 않아서 하나 더 해봤지만.. 저번 주엔 설레던 피검사였지만 오늘은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병원에서 울고 싶지 않았는데 채혈 바늘이 닿는게 느껴지는 순간부터 눈물이 자꾸 나서 화장실에서 한바탕 울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다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과 마주하니까 참기가 힘들었다.. 피검사 결과 전화는 담담하게 받아야지 마음먹었는데 간호사선생님 말에 울음을 참고 대답하기가 힘들었다. 함께 마음 아파해주시고 기도해주시겠다고.. 울지말고 맛있는거 먹으며 지내라는 말씀이 감사해서 더 눈물이 났다.
이제 임테기를 안사고 피검전에 해보지도 않으려고. 미리 알고 미리 슬퍼하는 거 그만 하고 싶다.


1/26
악몽을 꾼 거 같았는데.. 새벽에 자다가 눈을 떠 보니 힘들었던 어제 하루가 마음속에서 자꾸 반복된다.
한 줄 임테기, 울고 있는 나, 병원에 들렀다가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마음으로 연말정산 서류 내러 직장에 다녀오던 나.
작년 이맘 때, 계류유산으로 마음이 힘들어서 휴직을 하게 되었는데..복직을 앞두고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간 거 같다.
이번엔 pgs 배아인만큼 더 믿었고, 면역주사도 맞았고 1차 피검 결과도 좋아서, 불안감도 있었지만 행복한 상상만 했다. 해볼 건 다 해봤고, 겪을만큼 겪었으니 이번엔 진짜라고 믿었는데..
언제 올거니, 오긴 오는거니..
한없이 무기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