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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내 마음 보고서 몇 년 전 직장에서 단체로 했던 심리 검사. 그 결과를 ‘내 마음 보고서’ 라는 제목의 작은 책으로 받았었다. 책장 정리하다가 오~랜만에 꺼내서 읽어보니 처음 본 듯 새롭구만. 인프제, 잇프제, 인프피 그 어딘가 인 듯한데 나도 잘 모르겠는 나에 대해 딱딱 짚어주는 글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내게 어울리는 ‘시’도 실려있다. 그 중 일부분.. ***님은 ~입니다. 하고 친절하고 세세하게 적혀있다. 심리코드 1 관계를 맺을 때 적절한 거리 유지. 심리적 거리 침범하여 너무 가깝게 다가오는 사람 불편.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관계. 실제 사교성에 비해 협소한 인간관계. - 아싸를 길게도 풀어썼.. 심리코드 2 높은 자신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을 좋아하며 경.. 더보기
보이차 이야기 보이차를 곁에 두고 물 대용으로 매일 마시기 시작한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전에는 가끔 티백으로 차를 우려먹기는 했지만, 딱히 선호하는 차가 있거나 즐겨마시지는 않았다. 가끔 맞지 않는 허브차를 마시면 약간의 알러지 반응이.. 지금은, 보이차를 항상 곁에 두고 지내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 코로나 위기상황이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매 주 한번은 찻집에 가서 2시간 이상 차를 마시고 온다. 집에서도 마시지만 2시간여를 차에 집중해서 마시고 오면 몸 깊숙한 곳까지 기분좋게 따뜻함을 느낀다. 작년 2월, 처음 구입한 보이차는 '0910 무량산대엽숙병'(400g, 2009년 가을차엽위주+일부 2010 봄차엽)을 11만원에 구입 → 다 마신 후 두 번째로 구입한 '98년 성차사숙병' 17만원 → 다 마.. 더보기
2021 연하우표 2021년 신축년 연하우표 구입. 작년에 아기집을 보고 쥐띠맘이 되는구나~ 하며 기념으로 연하우표를 처음 구입했었는데.. 반짝반짝 하는 우표가 예뻐서 올해도 구입했다. 작년엔 큰 사이즈만 파는 줄 알고 전지 우표를 구입했는데 이번에 구입한 작은 사이즈가 딱 좋은 거 같다. 얼마 전에 임신이 되어서 예비 소띠맘인 내 동생과 친구에게도 나중에 만날 때 한장씩 선물하려고 3장을 구입했다. 소띠 아기가 내게도 찾아와주길♡ 더보기
너를 생각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주겠다고 입양한 양부모에 의해서 살인을 당한 아기.. 아기의 멍들고 골절된 몸, 찢어진 장기..살인의도 없이 아기가 저런 모습으로 사망할 수 있는가. 피로 가득찬 처참한 엑스레이 사진 앞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악마들. 악마의 모습이 너무 평범해서 무섭다. 미안해. 너를 낳았지만 키우지 못한 것도, 입양해서 너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너를 충분히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고 묵인 한 것도 모두 어른들의 짓이다. 너무 늦은 우리들, 그 속에 나는 계속 생각해.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조용히 참아내던 너를. 그날로 돌아가 너를 데려오는 나를. 더보기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오랜만에 들러본 다방. 박지선님을 떠올리면 나에겐 스케치북에서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 혈님과 지선님의 즐거운 쿵짝쿵짝. 그때의 장면들이 자꾸 생각나서 들러본 다방에 모놀이 올라왔다. ‘지선아’로 시작하는 혈님의 짧은 글에 긴 슬픔이 묻어난다. 고운사람 지선씨, 그곳에서는 평안하세요. 더보기
5월의 책 구입 한강_소년이 온다 김보라 외_벌새 박형주, 김지연_공부머리 만드는 그림책놀이 일 년 열두 달 황현산_밤이 선생이다 권정생_우리들의 하나님 칼 세이건_코스모스 5월, 청소년을 기억하다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만든 5.18 교육자료 5월 광주에서 열흘 동안 희생당한 학생들의 이야기. 18명의 이야기 속에 동호가 있고 정대가 있다. 어째서 인간은 서로에게 그토록 악해지는가. 어떻게 인간은 가장 큰 두려움..죽음 앞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버틸 수 있는걸까.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데로.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 - 소년이 온다 중 - 안녕달 작가 그림책 수박수영장, 쓰레기통 요정,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나, 왜냐면, 할머니.. 더보기
기분이 좋아지는 소소한 것들 아침의 시작을 기분좋게 만드는 ‘팔로산토 스머징 스틱’ 금세 정화되는 공간, 맑은 기분. 엄마의 택배. 손발이 찬 내게 생강차를 챙겨마시라고 직접 말리신 생강을 유자꿀과 함께 보내주셨다. 덤으로 직접 뜨신 수세미도. 생강차는 생각보다 먹기 편해서 꿀을 타지 않고 마시는데, 유자꿀이 부드럽고 넘 맛나서 꿀만 한 숟가락씩 먹게 된다. 오랜만에 사 본 머리띠. 처음 사 본 반다나스타일. 마음에 드는 패턴이 많아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요즘 주로 집에서는 천으로 된 반다나를 하고 있는데 오래하고 있어도 머리가 조이지 않아서 편안하다. 오빠는 이자까야냐고..(윤식당의 정유미로 봐주세유). 천원짜리 다육이 두 개. 아파트에 장이 설 때 마다 사고싶었는데 현금이 없었다. 며칠 전 이천원을 챙겨들고 나가서 사온 작고.. 더보기
영화 '벌새' 평범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어린 날의 내 이야기로 다가오는 순간, 그리고 영지 선생님을 보며 현재의 나를 떠올리는 순간이 있었다.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친구들의 이름을 통해 내가 은희였을 때를 기억한다. 친구들 속에서 웃고 있는 나. 불안감을, 내 어두움을 감추려고 친구들 안에서 더 많이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크고 작은 사건들도 있었지만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었던 보통의 날들. 그동안 못 본 영화를 몇 개월간 몰아치듯 보면서, 내 평범한 기억들이 영화 속에서 재생된다고 느꼈을 때 마음에 오래남는 영화가 되는 것 같다. 보이후드와 로마가 그랬고 벌새도 그렇다. 영화를 보고 내게 특별했던 선생님을 떠올린다. 7살, 엄마와 처음 피아노학원에 가서 인사를 했던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조금 어두웠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