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곁에 두고 물 대용으로 매일 마시기 시작한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전에는 가끔 티백으로 차를 우려먹기는 했지만, 딱히 선호하는 차가 있거나 즐겨마시지는 않았다.
가끔 맞지 않는 허브차를 마시면 약간의 알러지 반응이..
지금은, 보이차를 항상 곁에 두고 지내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
코로나 위기상황이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매 주 한번은 찻집에 가서 2시간 이상 차를 마시고 온다.
집에서도 마시지만 2시간여를 차에 집중해서 마시고 오면 몸 깊숙한 곳까지 기분좋게 따뜻함을 느낀다.
작년 2월, 처음 구입한 보이차는 '0910 무량산대엽숙병'(400g, 2009년 가을차엽위주+일부 2010 봄차엽)을 11만원에 구입 → 다 마신 후 두 번째로 구입한 '98년 성차사숙병' 17만원 → 다 마셔서 얼마 전 다시 '0910무량산숙병' 구입
직장에서는 처음에는 소타차를 마시다가 나중에는 소방전을 구입해서 반으로 쪼개서 우려마시고 있다.
직장에서 찻잎을 계량하는 것도 번거롭고, 소방전이 가성비가 좋아서 매일 마시기에 부담도 없다.
단단하고 동그랗게 포장되어 있는 보이차를 사장님께서 해괴(차를 풀어헤치는 작업)해 주시면 사진처럼 종이봉투 두 개가 채워진다. 서비스로 다른 숙차(03년 홍대파달숙병)와 생차(97년 녹인철병)도 챙겨주셨다.
보이차를 처음에 선뜻 구입하기에는 '차가 이렇게 비쌀일인가' 싶은 가격이지만, 400그램 차를 사서 매일 2리터씩 마신다고 해도 67번을 마실 수 있으니.. 그리고 나는 커피 등 다른 음료에 거의 지출하지 않으니까!
< 차 마시는 법 >
집에서 - 2리터 정도의 차를 자차법으로 우려서 물대용으로 마신다. 보이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과는 성질이 다르다고 하며 그 양도 적다. 그리고 처음에 15초 정도 세차를 할 때 카페인이 거의 빠진다.
카페인에 예민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많이 마셔도 카페인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다.
이런저런 방법을 거쳐서 지금은 생분해 천연 티백+2리터 보온주전자를 사용하는 중. 전기포트에 물을 2리터 끓인 후 보온주전자에 넣고, 찻잎 6g을 계량해서 넣은 생분해 티백을 넣고 10분정도 우려서 마신다.
티백 사용 전에는 차 거름망을 사용했는데 찻잎 뒤치닥거리가 번거롭다. 티백의 유해성이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생분해 천연 티백을 판다.
보온병을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 뚜껑돌리는 게 번거롭다고 느껴서 2리터 보온주전자 구입. 손잡이 누르며 바로 따를 수 있고 보온효과도 좋아서 만족 대만족.
직장에서 - 표일배에 가성비 좋은 소방전을 반쪽씩 우려마신다. 소방전은 한 개가 7g 정도인데 잘라서 4g 계량한 티백을 만들어 놓는다. 표일배도 1년 정도 잘 사용했으나 지금 정착한 방법은 집에서 처럼 자차법이면서 보온주전자만 1리터 짜리 사용.
생분해티백을 사용하는게 뒷처리가 간단하고, 표일배에 비해 보온주전자는 아침에 한번만 우려놓으면 종일 편하기 때문에 좋다.
귀여운 디자인은 덤.
일찍 출근해서 하루를 준비하는 고요한 시간이 차와 함께 하면서 더 소중하고 기분좋은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 자차법으로 마시지만, 천천히 차를 우리며 여유를 부리고 싶을 때는 차호를 사용한다.
차를 마시며,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