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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새벽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오랜만에 들러본 다방. 박지선님을 떠올리면 나에겐 스케치북에서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 혈님과 지선님의 즐거운 쿵짝쿵짝. 그때의 장면들이 자꾸 생각나서 들러본 다방에 모놀이 올라왔다. ‘지선아’로 시작하는 혈님의 짧은 글에 긴 슬픔이 묻어난다. 고운사람 지선씨, 그곳에서는 평안하세요. 더보기
융건릉 몇 주 전 날씨가 좋던 날, 융건릉에 다녀왔다. 10시쯤 도착했더니 사람이 없어서 한적한 소나무 숲속을 오롯이 느끼며 걸을 수 있었다. 마주치는 사람이 없어서 마스크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숲속의 공기를 맡으며.. 평온했던 순간. 더보기
100크로네 며칠 전 트레이닝 자켓을 입으려는데 호주머니 안쪽에서 동전이 만져졌다. 동전이 호주머니의 작은 구멍으로 옷감 안쪽 깊숙히 들어가서 빼기가 쉽지 않았다. 옷을 이리저리 돌려서 빼낸 그 동전은.. 100원? 500원?이 아닌.. 100KR! 아이슬란드 동전 100크로네였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ㅋㅋ 2013년에 사용했던 아이슬란드 동전을 7년만에 다시 만났다.반가운 마음에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그때 참 좋았지? 오랜만에 여행의 추억을 나누었다. 2013년의 우리는 캠핑을 위해 4명이 함께 쓸 커다란 텐트와 각종 캠핑장비, 많은 양의 식재료를 구입해서 코펜하겐을 경유해 아이슬란드에서 캠핑을 하며 여행을 했다. 그때의 그 많은 짐을 생각하면.. 지금 다시 그렇게 할 수 있을까.그때라서 할 수 있었던, 힘들어도.. 더보기
난임일기 9(PGS 결과) 과배란 시작부터 계속 되던 설사가 잦아지고 빵빵해진 배가 조금 나아진, 채취 후 일주일째 되는 날. PGS 결과를 들으러 내원했다. 병원 어플로 수정란 갯수까지는 확인을 했는데 그 후에 어찌 되었을지 두근두근. PGS를 하나도 통과 못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그건 아니길 바라며.. 긴장하면 손에 땀이 잘 나는데 진료실 앞에서 땀나게 긴장하긴 처음이었다. 엄마를 따라 병원에 온 작은 아기가 뒤뚱거리며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평소처럼 애정어린 눈길을 보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나를 느꼈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선생님의 첫마디가 “그래도 다행히~”로 시작해서 한숨 내려놓으며 의자에 앉았다. 채취된 17개 중 12개가 수정되었고 냉동가능 배아가 6개였다고 하셨다. 6개의 배아를 유전자 검사해서 2개가 통과!! 비.. 더보기
난임일기 8(난자 채취) 두번째 난자 채취 과배란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빵빵해진 배.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과배란과 채취의 과정들. 오빠가 아침 일찍 정액채취를 하고 온 후, 둘이서 다시 난자채취를 위해 시간 맞춰 병원에 갔다. 오빠 생일이라 특별한 날이니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서로 다독이며. 채취와 이식 때 마다 함께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오늘은 나 혼자여서 기다리는 시간이 짧았다. 너무 따끔한 항생제 반응 검사를 하고, 진통제를 맞은 후 잠깐 기다리면서 쭉쭉 스트레칭, 심호흡. 지난 번에도 이번에도 국소마취를 했다. 과배란으로 배가 아파서 초음파를 볼 때도 움찔거렸다. 커다란 기구가 몸으로 아프게 들어오는 게 느껴지고 마취.. 팔에도 약이 들어오며 술에 취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하며 힘이 풀렸다. 난포를 찌르는 느낌에 움.. 더보기
난임일기 7(신선 2차 시작) 화유 후에 생리가 끝나고도 자궁쪽이 콕콕 계속 아팠다. 없던 배란통이 생긴건지 배란일 쯤 되서는 넘 아파서 진통제를 먹어야 하나 싶었다. 배란일 지나고도 아파서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니 배란혈이 4센티 정도로 굳어 있다고.. 통증이 있겠지만 몸에 천천히 흡수되면서 사라질 거라고 하셨다. 그 후, 생리가 일주일 정도 일찍 시작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 싶더니 생리라고 하기엔 양이 넘 적었다. 선생님께서도 생리라고 보기 애매하다고 하셔서 피검사를 했더니 생리는 아니고 부정출혈이었다. 적은 출혈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양이 늘고 생리통이 시작.. 생리 3일째 쯤 이라고 생각되는 날 병원에 갔다. 시험관 신선2차 시작. 과배란을 위한 영양제를 챙겨먹고 자가주사를 놓는다. 주사는 고날에프, 데카펩틸인데.. 고.. 더보기
난임일기 6(냉동이식 결과) 시험관 냉동 3차 질정 시작 6/30 이식 7/4 냉동배아 하나는 해동이 잘못되어 폐기. 마지막 하나를 이식함. 프로기노바 3알, 아스피린 1알, 질정 하루 두 번, 크녹산 주사 하루 1번, 이외에 비타민 D, 엽산 매일 챙겨먹기 이식 +2 오전부터 아랫배 콕콕 통증 지속됨 이식 +3 콕콕 느낌 사라지고 약간 아랫배가 불편함. 힘주면 움찔하는 정도. 이식 +4 아침에 일어나니 약한 생리통 느낌. 자정쯤에 가스많이차고 소화불량이나 생리통처럼 복통. 이식 +5 배아픈 거 덜 함. 오른쪽 무릎을 높이 들면 오른쪽 자궁쪽에 통증느껴짐. 유두 통증. 이식 +6 오른쪽 자궁쪽에 은근한 통증. 가슴 찌릿찌릿 아픔. 저번 임신 때랑 증상이 비슷해서 착상이 되었을 거라고 기대. 이식 +7 초초초매직 두 줄!!! 이식 +.. 더보기
난임일기 5 여차저차해서 다시 서류를 준비. 난임지원을 받게되었다. 아쉬운 점은 건강보험료 지원 횟수 내에서 보건소 지원도 된다는 것. 인공/신선/냉동 각각 5/7/5회씩 지원되는데, 내가 보건소 지원없이 건강보험료 지원만으로 시술했던 횟수를 빼면 3/6/3회가 남았다. 이 횟수를 다 사용한 분들은 아무 지원없이 아주 많은 비용을 시술비로 지출하고 있겠지.. 해마다 저출산율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첫째 아이까지는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고 난임지원의 범위도 확대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출산율을 보면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될 것 같다. 보건소에서 받은 시술비 지원 통지서를 제출하니 바로 당일부터 적용이 되었다. 자궁내막이 지난 주 보다 두꺼워져서 이식날짜도 잡았다. 50분 정도 면역주사 링거를 맞고 배주사, 질정, 먹는 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