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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일기 4(습유검사 결과) 2주가 지나고 다시 병원에 다녀왔다. 피검사 결과가 어떨지 조금 긴장되었던 날. 초음파 진료 자궁내막 조금 더 키우고 이식 날짜 잡기로 함 습유 검사 결과 비타민 D 1000IU 이상 추가복용하기, 혈전예방으로 아스피린 매일 한 알 처방 몇 번 들어본 nk cell(자연살해세포) 수치 12 시험관 시작할 때 내 수치는 10이었는데 지금은 12가 나옴. 간접적인 주사와 효과가 더 있으나 비용이 매우 매~우 비싼 주사, 두 가지 방법을 안내해 주심. 12가 기준이 되는 수치라 참 애매하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선 주사를 꼭 맞아라, 안맞아도 된다라고 말씀해주시지 않고 내게 선택하라고 하셨다. 검색해보니 12정도면 정상수치로 보고 과잉진료라며 처방하지 않는 병원이 있고, 반복유산의 경우에는 이 수치에서도 면역주.. 더보기
난임일기 3(시험관 냉동 3차 시작) 생리 시작 3일째 되는 날 병원에 다녀왔다. 초음파를 보고, 습관성유산 검사를 하고 냉동 3번째 시험관을 준비하기로 했다. 유산검사를 위한 채혈. 자궁내막 보강을 위한 주사와 약 처방. 유산검사비용이 많이 든다.. 조금 남은 임신출산지원금을 잊고 있었는데 병원 직원분이 친절히 알려주셔서 다 쓰고, 나머지는 국가재난지원금으로 지출했다. 재난지원금 얼른 써야지 했는데 병원에 오니까 한번에 털어냈다. 다음 병원 방문일까지 프로기노바를 3알씩 2주간 먹는데 약 때문인가 자꾸 화장실가게되고 생리통만큼이나 아픈 복통이 있다.. 그러고보니 전에도 호르몬제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서 식사량을 줄였던 기억이 난다. 냉동배아가 2개 남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쌍둥이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2개 이식은 내게 부담이다. 2주.. 더보기
난임일기 2 이번 달엔 온몸으로 증상을 느꼈다. 시험관으로 임신했을 때랑 너무 비슷해서..너무 궁금했지만 참고, 참아서 배란 11일 째 해 본 임테기.. 단호박ㅠㅠ 혹시나 해서 아침에 확인해 본 임테기를 오후 늦게까지 들여다 보고서야 버렸다. 꿈은 또 왜 대놓고 태몽인건지. 생리예정일날 배가 아프지도 않고 생리도 하지 않아서 또 기대감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난 생리예정일에 정확히 시작 하는데..?! 다음 날에도 생리를 안하면 임테기를 해보자 했지만 결국 하루 늦게 피가 비쳤다. 계속되는 메스꺼움은 혹시 생리가 아니라 착상혈일까 기대하게 했지만.. 임신 되었을 때의 착상혈을 이미 경험해 봤고 생리랑 많이 다르단 걸 알고 있었다. 괜찮아, 이제 다시 병원의 도움을 받아 시작해보자. 잘 될 거야. 더보기
난임일기 1(난임지원 신청) 오랜만에 난임병원, 그리고 보건소 다녀온 이야기. 1월에 냉동배아 연장 신청을 하러 병원에 다녀온 후 4개월 정도 지났다. 휴직 전에는 난임지원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제 휴직 중이라 건보료를 내지 않고 있어서 보건소 홈피에서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준비했다. 보건소에 제출할 난임진단서가 필요해서 오랜만에 들린 병원. 매번 아침 7시 반까지 병원에 들렀다가 출근 시간 맞추느라 동동거렸는데, 평일 오후의 병원은 한가로웠다. 선생님께서 다시 시험관 시작할 때는 습관성유산 검사를 해 보자고 하신다. 난임진단서 만원+직장에 제출할 통원확인서 4천원은 국가재난지원금으로 결제. 난임진단서를 받아서 보건소에 갔더니 파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선별 진료소에서 더운날씨에 고생하고 계셨다.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신 .. 더보기
5월의 책 구입 한강_소년이 온다 김보라 외_벌새 박형주, 김지연_공부머리 만드는 그림책놀이 일 년 열두 달 황현산_밤이 선생이다 권정생_우리들의 하나님 칼 세이건_코스모스 5월, 청소년을 기억하다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만든 5.18 교육자료 5월 광주에서 열흘 동안 희생당한 학생들의 이야기. 18명의 이야기 속에 동호가 있고 정대가 있다. 어째서 인간은 서로에게 그토록 악해지는가. 어떻게 인간은 가장 큰 두려움..죽음 앞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버틸 수 있는걸까.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데로.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 - 소년이 온다 중 - 안녕달 작가 그림책 수박수영장, 쓰레기통 요정,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나, 왜냐면, 할머니.. 더보기
기분이 좋아지는 소소한 것들 아침의 시작을 기분좋게 만드는 ‘팔로산토 스머징 스틱’ 금세 정화되는 공간, 맑은 기분. 엄마의 택배. 손발이 찬 내게 생강차를 챙겨마시라고 직접 말리신 생강을 유자꿀과 함께 보내주셨다. 덤으로 직접 뜨신 수세미도. 생강차는 생각보다 먹기 편해서 꿀을 타지 않고 마시는데, 유자꿀이 부드럽고 넘 맛나서 꿀만 한 숟가락씩 먹게 된다. 오랜만에 사 본 머리띠. 처음 사 본 반다나스타일. 마음에 드는 패턴이 많아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요즘 주로 집에서는 천으로 된 반다나를 하고 있는데 오래하고 있어도 머리가 조이지 않아서 편안하다. 오빠는 이자까야냐고..(윤식당의 정유미로 봐주세유). 천원짜리 다육이 두 개. 아파트에 장이 설 때 마다 사고싶었는데 현금이 없었다. 며칠 전 이천원을 챙겨들고 나가서 사온 작고.. 더보기
벚꽃길. 그날의 기억. 몇 주 전, 집 주변의 산책길. 이사 오고 처음 맞는 봄, 멀리 나들이 갈 수는 없지만 이렇게 예쁜 꽃길 아래를 걸었다. 6년 전 그날도 오늘처럼 따뜻하고 밝은 날이었던가. 지금처럼 벚꽃이 예쁜 4월의 봄이었는데. 어느 비오던 날 슬프게 불려지는 아이들의 이름과 계속해서 운동장으로 들어오던 버스. 많은 울음들과 고개 숙인 어른들.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이지만 기억해야만 한다. 선거 결과로 당장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누군가에게 꼭 지켜야 할 약속이 지켜지는 나라가 되길. 더보기
영화 '벌새' 평범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어린 날의 내 이야기로 다가오는 순간, 그리고 영지 선생님을 보며 현재의 나를 떠올리는 순간이 있었다.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친구들의 이름을 통해 내가 은희였을 때를 기억한다. 친구들 속에서 웃고 있는 나. 불안감을, 내 어두움을 감추려고 친구들 안에서 더 많이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크고 작은 사건들도 있었지만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었던 보통의 날들. 그동안 못 본 영화를 몇 개월간 몰아치듯 보면서, 내 평범한 기억들이 영화 속에서 재생된다고 느꼈을 때 마음에 오래남는 영화가 되는 것 같다. 보이후드와 로마가 그랬고 벌새도 그렇다. 영화를 보고 내게 특별했던 선생님을 떠올린다. 7살, 엄마와 처음 피아노학원에 가서 인사를 했던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조금 어두웠던.. 더보기